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전설과 단청 이야기_커스텀 티셔츠 스튜디오 베써
“이번엔 어디 다녀오셨어요?”
강진에 있는 무위사에 다녀왔어요.
그 중에서도 국보 제13호인 극락전을 보기 위해서요.
이번 방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극락전을 대신할 전각의 단청작업에 참여 중인 후배를 응원하러 간 자리였어요.
“무위사는 어떤 절인가요?”
무위사는 조선 초기의 고건축 양식을 잘 간직한 사찰로,
특히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은 우리 건축문화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건축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위를 감싸는 단청(丹靑)의 생생함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극락전은 어떤 곳이었나요?”
처음 마주한 극락전은 정말 담백했어요.
거창하지 않고, 아주 조용한 인상을 주는 건물이었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둥의 비례, 공포의 구조, 지붕선 하나하나가 정말 섬세해요.
50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그 건물 자체에 무게를 더하더라고요.

“극락전 단청에 전설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맞아요. 꽤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요.
옛날에 극락전 단청을 맡은 스님이
“49일 동안 절대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했대요.
그 기간이 끝나갈 무렵,
한 스님이 참지 못하고 작은 구멍을 내어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 안엔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고 해요.
그 순간 파랑새는 놀라 날아가 버렸고,
결국 세 부처님 중 한 분의 눈동자만 완성되지 못한 채
작업이 끝났다는 전설이에요.
“진짜로 눈동자가 비어 있나요?”
네. 실제로도 벽화의 부처님 중 한 분의 눈동자가 비어 있어요.
그 전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 미완성의 공간이 주는 느낌은 꽤 묘해요.
오히려 완성되지 않아서 더 신성해 보이는 부분도 있달까요.
“무위사를 떠나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제는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시간들.
그리고 그걸 지금 이 시대의 손으로 다시 잇고 있는 사람들.
극락전은 복원 중이지만,
그 안에 깃든 이야기와 정신은 아직 살아 있어요.
그리고 어쩌면,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를 그 파랑새의 자리를
누군가는 지금 조용히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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